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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1-03 05: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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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빅테크 감원에 테크기업 본사있던 항저우 등 부동산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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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빅테크 감원에 테크기업 본사있던 항저우 등 부동산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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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빅테크 감원에 테크기업 본사있던 항저우 등 부동산 시장 찬바람

입력2023.01.02. 오후 4:10

 

알리바바 있던 항저우·텐센트 본사 선전 등
테크기업 대거 구조조정 후 집값 급락
항저우 28% 급락·선전 주택거래 반토막
고용 불안에 주택 구매 수요 얼어붙어


 

항저우와 선전 등 중국 빅테크 본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감원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창베이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AP연합>최근 수년간 뜨겁게 오르던 중국 테크산업 중심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 감원으로 얼어붙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저우, 선전 등 고액 연봉을 받는 IT전문가들이 모여들며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지역에서 감원 후폭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곳은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시 위항 지구다. 도심과 떨어진 지역임에도 알리바바 본사와 가까워 인기가 높았던 위항에서는 지난해 2분기 알리바바 직원 1만여명 해고 이후 집값이 폭락했다. 1㎡당 8만3000위안(1522만원)을 기록했던 위항지구 한 주택 가격은 작년 말 기준 6만 위안으로 28% 가까이 떨어졌다. 실직한 직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급매로 내놓으면서 시장에 쌓인 매물도 늘었다. 한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은 지난해 9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IT기업 본사가 모여있는 베이징시 하이뎬구 중관춘과 선전시 난산구 주택가격도 빅테크 감원 여파에 하락세다. 텐센트와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는 지난해 주거용 주택 거래가 2021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고 부동산중개기업 센타라인 프라퍼티 에이전시 측이 밝혔다. 텐센트는 지난해 4~9월 사이 7300명을 해고했다.

IT기업 종사자들은 중국 내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정보기술 분야 종사자는 2021년 기준 808만명에 달하고, 연평균 급여도 20만 위안(3669만원)으로 높다. IT분야 기업들은 직원 복지 혜택으로 주택 구입시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도 했다. 흔쾌히 주택을 구매하던 고액 연봉자들이 실직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동력이 사그라든 것이다.

기술기업 매출은 중국 당국이 개인정보보호와 국가안보 등의 명분을 들어 규제의 고삐를 당기면서 급감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홍슈 등은 지난해 중반부터 구조조정 규모를 늘렸고, 지난달 샤오미도 감원 행렬에 올라탔다. 상근 직원이 약 3만5000명에 달했던 샤오미는 전체 인력의 10% 미만을 감원하겠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당장은 실직 대상에서 벗어난 직원들도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 SCMP는 12월 말 중국인민은행 조사를 인용해 4분기 집을 사려는 중국인 비율이 3분기보다 10%포인트 감소한 16.1%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스진펑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2분기나 3분기 이후에야 정책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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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