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1.18. 오전 11:10
작년 석탄 45억톤 생산··· 가스·원유 채굴도 증가
"경제 재개 가속으로 올해 화석연료 사용 확대될 것"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인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와 석유 생산량도 지난해 크게 늘었다. 중국이 3년 간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깨고 경제 재개에 나선 만큼 올해 중국의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총 44억9600만톤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량도 2180억㎥로 같은 해 6.4% 증가했고, 원유 생산량도 201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2억톤을 웃돌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 대응보다 우선 순위에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상 고온에 따른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 중국 쓰촨성에서는 열흘 가까이 정전이 벌어진 일이다. 이 지역에 있는 리튬염 생산 공장이 문을 닫아 중국산 리튬 가격이 덩달아 오르기도 했다. 쓰촨성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중국 리튬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현지 전체 리튬염 생산량의 27.9%를 차지하는 곳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중국의 에너지 공급 확보 필요성을 높인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화석연료 생산을 늘린 결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다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이 올해 경제 재개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강조하는 만큼 올해 석탄 생산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 내에서 가능한 석탄의 총 생산 규모를 5억500만톤으로 종전보다 2억6000톤 가량 늘렸다.
조양준 기자(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