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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2-09-09 11: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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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시장 침체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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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도 ‘뚝’

입력2022.09.09. 오전 10:00 수정2022.09.09. 오전 10:01

 

올해 85㎡ 초과 아파트 5.54%…역대 최저치
시장 위축 우려에 84㎡이하 중소형 위주 공급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침체기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감소가 큰 폭으로 발생했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는 4357가구(4.46%)로 집계됐다. 200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 부족은 올해 3분기 만의 일이 아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올해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1만7977가구로 전체에서 5.54%에 불과했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 8.7%와 비교하면 1년도 채 안 돼 3% 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줄어든 것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공급률이 5%대까지 떨어진 것은 시장 위축을 우려한 공급자(시행사)들이 인기 평형대인 84㎡ 이하 중소형 위주로 공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감소는 1~2인 가구 증가, 집값 상승 등 시대적 흐름이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응하는 공급자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며 “집값 고점 인식이 높았던 1~2년 전부터 공급자들이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 공급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고, 그 결과가 지금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감소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무너졌을 당시 금융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급감했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그만큼 위축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위기 전인 2007년만 하더라도 전체 아파트 공급 물량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37.5%에 이르렀지만, 2010년(26.6%) 처음으로 30%대가 무너진 이후 이듬해인 2011년(18.9%), 2014년에는 16.6%까지 떨어지는 등 중대형 물량은 공급이 크게 줄면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편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여파 속에 전국 아파트값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아파트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셋값도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하락 폭보다 0.02%포인트 커진 0.17%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7일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5월 9일(-0.01%) 하락 전환 한 뒤 18주 연속 하락하며 그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차완용(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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