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1000달러… 다시 꿈틀대는 코인판 “왜?”
입력2023.01.15. 오전 8:52 수정2023.01.15. 오전 9:59
‘인플레 둔화·긴축 완화’ 기대심리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 “과매수”
국민일보 그래픽
겨울잠에 빠졌던 암호화폐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새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1월 효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에 숨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6.05%, 1주 전보다 24.14% 오른 2만1037달러(약 2612만8000원)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매매가는 2607만1000원이다.
비트코인의 2만 달러 선 회복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된 미국계 FTX의 파산 전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다. 지난달 17일부터 1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던 가격은 최근 1주 사이에 5000달러가량 늘어났다.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7.03% 오른 1552달러(약 192만7000원)를 표시했고, 빗썸에서 19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강세는 연초 투자심리 회복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5%로 집계해 지난 12일 발표했다.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차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을 밟았던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증시도 새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중론이 나온다. 경기 침체의 바닥 구간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한 변동성에 휘말릴 위험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의 투자 구간을 과매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공동창업자 케이티 스턴턴은 “비트코인이 1년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다. 과매수가 몰린 상황에서 랠리를 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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