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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1-26 1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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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TSMC 전략은 천군만마… 주문 받으면 장비·인력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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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SMC 전략은 천군만마… 주문 받으면 장비·인력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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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1.26. 오전 3:05   수정2023.01.26. 오전 10:02

 

‘회사성장 산증인’ 천젠방 前부사장
 

‘TSMC 신화’의 주역인 천젠방(陳健邦) 전(前) TSMC 부사장이 17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타이베이=이벌찬 특파원
“TSMC는 ‘천군만마 전략’을 쓴다.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단거리 선수처럼 장비·인력·자금을 총동원하는 것이 TSMC 스타일이다.”

‘TSMC 신화’의 주역인 천젠방(陳健邦) 전(前) TSMC 부사장은 17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만 칭화대 물리학과 석사 출신인 그는 1987년 TSMC 설립 당시 연구원으로 합류했고, 5공장·타이난 공장 책임자를 거쳐 TSMC 자재·리스크 관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천젠방은 “TSMC는 속도에 집중하는 회사”라며 “파운드리 분야는 수백 개 칩의 납기를 제때 맞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는 “TSMC의 반도체 제조는 일반 공정 외에도 ‘hot run’(쾌속 공정), ‘super hot run’(특급 쾌속 공정)으로 세분화된다”면서 “TSMC에서 오랫동안 2인자로 군림했던 정판청(F.C. Tseng) 전 부회장의 영문명 약자 ‘FCT’의 뜻은 ‘빠른 생산 주기(fast cycle time)’란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TSMC가 고객사에 등 떠밀려 성공한 회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TSMC는 설립 초기부터 고객사들에 찾아가 ‘우리를 귀사가 설립한 공장처럼 써달라’고 말했다”면서 “엔비디아·퀄컴·애플 등 까다롭고 끝없이 요구하는 고객사들로부터 ‘천추백련’(千錘百煉·수많은 단련과 검증)을 거치며 급속 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는 한 고객사에 10~20명의 엔지니어가 달라붙어 실시간 소통했고, 나중에는 전산 시스템으로 공정 진척 상황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했다.

그는 “TSMC 창립 초기 대만 행정원장 쑨윈쉬안(孫運璿)이 야마시타 도시히코(山下俊彦) 파나소닉 사장을 직접 만나 TSMC 투자를 권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세계가 TSMC에 손을 내밀고 있어 ‘수대초풍’(樹大招風·나무가 크면 바람 맞는다)이 오히려 걱정”이라고 했다. 중국과 TSMC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 본토 매출은 2008년부터 일본 매출을 넘어섰고, 지금도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양측의 관계가) 흐리다 말하는데 오히려 맑다”고 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b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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