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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2-09-13 16: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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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9월 무역수지도 에너지發 충격…연간 적자 275억달러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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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무역수지도 에너지發 충격…연간 적자 275억달러 넘겨

입력2022.09.13. 오후 3:17 / 수정2022.09.13. 오후 3:28

 

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9월 들어서도 에너지 수입발(發) 무역수지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25년만의 6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간 누적 적자 규모는 275억 달러를 넘겼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무역수지는 24억4000만 달러(약 3조4000억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 등으로 수출입액은 모두 줄었다. 수출(162억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수입(187억 달러)은 10.9% 각각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크면서 '마이너스'를 찍었다. 4월부터 이어지는 무역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번 달까지 적자를 내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올해 누적 무역적자 폭도 275억5000만 달러(약 37조9000억원)로 확대됐다. 이전에 최대 적자였던 1996년 206억 달러를 지난달 넘긴 뒤에도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132억70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수출액은 반도체(7.9%), 석유제품(11.7%)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수출 효자'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8% 줄면서 26개월만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승용차(-17.9%), 무선통신기기(-23.8%) 등 나머지 10대 수출 품목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20.9%), 미국(-11.6%) 등 대부분 나라에서 수출이 줄었다. 다만 5월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한 대(對) 중국 무역수지는 이달 초순 9억 달러 흑자로 출발하면서 5개월 만의 흑자 가능성을 보였다.

수입액도 추석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체로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원유(15.7%), 가스(92.3%) 등 에너지 수입만큼은 뚜렷한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무역 적자를 주도했다. 주요 수입국 중에선 원유 수입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었다. 중국(-24.2%), 미국(-27.8%) 등 다른 국가 수입액이 대부분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타난 에너지 리스크가 이달 들어서도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항만물류시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정부는 지난달 말 무역금융 지원액을 351조원으로 늘리는 등의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무역수지 개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지만, 9월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올겨울 가스대란 우려가 나오는 등 에너지 수입 전망은 계속 불안정하다.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시세를 보여주는 가격지표(JKM)가 지난 1월 4일 100만 BTU(열량단위)당 29.4달러에서 이달 5일 62.8달러까지 오른 게 대표적이다.

강(强)달러 기조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 글로벌 경기 침체 같은 대외적 변수도 수출입 모두를 압박하고 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면 연간 누계 무역적자는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러시아가 에너지로 서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연말로 갈수록 심해질 거라고 본다"면서 "무역수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 수출 기업엔 환율 문제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금융 시장을 안정시킬 방안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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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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