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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1-25 1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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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난해 회사채 시장 ‘꽁꽁’…수요예측 규모 28% 급감
내용

 

입력2023.01.25. 오전 10:29   수정2023.01.25. 오전 11:04

 

공모채 수요예측 금액 28.4조…경쟁률도 '뚝'
금리인상 여파에 투자심리 위축
양극화 심화에…A등급 수요예측 반토막
채권개미 증가…수요예측 참여율 증권사 '최고'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28조4000억원이 진행돼 전년(11조1000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건수는 322건에서 176건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경쟁률도 398.8%에서 230.5%로 큰 폭 감소했다.
 

출처=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수요예측 시장이 쪼그라든 것은 한·미 금리 격차 축소된 데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잇달아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기관의 평가 손실 우려 확대로 발행 수요와 기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연말에 이를수록 수요예측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1분기 12조2000억원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는 금리 인상과 함께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이연하거나 은행 대출 및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선회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1월 말부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에 나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됐다. 실제 지난해 11월30일 SK의 AA+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은 374%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SKT의 AAA 등급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 참여율도 774%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요예측 시장은 양극화도 심화했다. 등급별 수요예측 규모 비중을 보면 AA등급 이상의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했지만, A등급 및 BBB등급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A등급은 예측금액은 5조원으로 전년(9조4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쟁률도 464.1%에서 133.1%로 331%포인트 하락했다.

미매각도 늘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평가 손실을 우려한 기관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52건 2조60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 금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매각율도 6.7%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결정금리도 A등급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긴축 정책 장기화로 공사채 고금리 발행으로 회사채 결정금리 상향 압력이 높아지면서 결정금리가 전년 대비 21.1bp(1bp=0.01%포인트) 오른 15.3bp를 기록했는데, 수요 기반이 약한 A등급 결정금리는 38.8bp 급등했다.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면 평균 만기는 3.7년으로 전년 대비 0.6년 축소됐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58.5%로 전년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2년 이하 비중도 6.3%에서 13.3%로 2배 늘었다.

업권별 수요예측 참여율을 보면 전체 물량의 36%는 증권사가 차지했다. 뒤이어 자산운용사가 31%를 기록했으며 연기금 15%, 보험사 10%, 은행 8% 등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개인 투자가 확대되며 리테일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증권사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업권별 배정 비중도 전체 물량의 37%를 증권사가 가져가 우위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사는 26%, 연기금 16%, 보험사 12%, 은행 8% 등이었다. BBB등급에선 증권사 배정 비중이 75%였는데, 증권사 리테일 부문에서 비우량채권 대부분은 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응태(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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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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