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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2-14 1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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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리오프닝도 세계경제 구원 못한다…1.5% 부양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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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리오프닝도 세계경제 구원 못한다…1.5% 부양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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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14. 오전 2:08   수정2023.02.14. 오전 2:09

 

WSJ "재정부양으로 글로벌 성장 도왔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소비자 주도 회복"
 

중국 베이징의 쇼핑가를 지나는 시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올해 세계 경제의 희망은 중국으로 꼽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방역 정책의 굴레를 벗어던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강력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글로벌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하고, 글로벌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이런 기대를 부풀렸다. 중국이 지구촌 전체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관측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회복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예년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정부의 재정 부양과 막대한 투자로 상징되는 과거 중국의 위기 극복 모델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이번에는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중국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꼭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 이미 다 건설돼 있어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 정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행사들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부양책의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중국의 회복세는 국외보다는 주로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당, 술집, 여행 등 중국 국내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WSJ에 "중국은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겠지만, 이번에는 경제 반등의 성격상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성장의 파급 효과가 훨씬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하더라도 글로벌 전체 성장률을 겨우 1.5%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종전 예측에서 0.2%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더 높일 것으로 추산했지만, 중국발(發)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가격 재상승은 오히려 다른 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서비스업과 거의 무관한 미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성장률이 0.0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도 아직 마카오, 홍콩, 도쿄, 서울 등 가까운 곳에 국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국외로 나간 항공편 숫자는 2019년의 15%에 머물렀다.

특히 중국 가계가 서방 국가들에 비해 적은 팬데믹 지원금을 받은 데다 취약한 노동시장 등으로 인해 팬데믹 기간 쌓은 2조6천억달러의 저축 가운데 70% 이상을 장기 저축으로 묶어놨다는 점은 소비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따라서 유럽의 명품 제조사들은 중국 부유층의 소비 회복에 따른 호황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강건택(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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