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02-27 11:42:06
0 0 0
[경제] 美 '반도체 제재강화' 대비…中 설비·재료 확보 총력전
글쓴이 편집인 글잠금 0
제목 美 '반도체 제재강화' 대비…中 설비·재료 확보 총력전
내용

 

입력2023.02.26. 오후 6:14

 

제조장비 물론 예비 부품, 생산 재료까지
공식합의 전 관련 물량 '패닉바잉'
"2020년 화웨이 수출제재 때와 비슷"

반도체 칩이 부착된 기판에 ‘메이드 인 차이나’ 표시가 인쇄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해 설비·재료 확보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일본·네덜란드 등과 중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수출통제에 공식 합의하기 전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칩 제조 장비는 물론 장비의 예비 부품, 반도체 관련 소재와 기타 관련 재료들까지 비축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패닉바잉’이라고 칭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한 반도체 장비 회사가 대형 창고 여러 곳을 재료와 부품으로 채웠으며 미국의 수출통제 목록에 없는 것까지 포함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1·2월 공식 수출입 통계는 3월에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동향이 아직 수치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중고 장비 거래자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일본·네덜란드 측과의 협상에서 자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조치에 동참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외신들은 두 나라가 미국의 규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는 이 조치가 공식화하면 중국 업체들이 장비 구매 과정에서 더 큰 규제에 계속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SCMP는 덧붙였다.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분석가는 “중국이 아직 국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완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상당수의 재료와 부품을 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2020년 수출 제재를 받기 전까지 고급 반도체 칩을 계속 사들이며 재고를 비축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파텔은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violator@sedaily.com)

원문
출처
편집인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