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03. 오전 10:09 수정2023.03.03. 오전 10:10
중국·호주 외교장관 회담
[중국 외교부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뒤 최근 해빙기에 들어간 중국과 호주가 교류를 확대하고 의견 차이를 잘 처리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등을 논의했다.
친 부장은 "중국과 호주는 양국 정상 발리 회담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행해야 한다"며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확실히 존중하며 양국관계가 안정된 추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외교와 경제·무역 등에서 대화와 협상을 재개했거나 회복했고, 각급 대화와 교류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양측은 의견 차이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 부장은 아울러 중국 기업을 공평·공정하게 대우하고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해 달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웡 장관은 "양호한 양국 관계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양국의 의견 차이를 잘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대화 메커니즘 회복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은 서로에게 이익과 혜택을 주고, 호주는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 기업을 평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친 부장은 "중국 입장의 핵심은 화해를 권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웡 장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큰 영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중국·호주 관계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양국은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일로였다.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6년 만에 발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웡 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친 부장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하고 "사우디와의 고위급 교류 추세를 유지하고 에너지, 경제·무역, 친환경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파이살 장관은 "양국은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고, 사우디는 대중국 관계 발전을 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양국관계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답변했다.
jkhan@yna.co.kr
한종구(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