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03. 오전 8:51 수정2023.03.03. 오전 11:22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이 자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1위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2조4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중국의 기술대국 야망을 위협함에 따라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자료를 인용해 양쯔메모리가 국영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으로부터 129억 위안(약 2조4500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쯔메모리는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의 최대 중국 라이벌이다.
중국 국영 비즈니스 뉴스인 지미안은 국가 기금의 투자는 YMTC 말고도, YMTC가 기반을 두고 있는 후베이성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두 회사도 받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수출통제와 글로벌 수출 둔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번 투자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집적회로 기금은 2014년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펀드다. 그간 YMT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회사)인 SMIC를 포함해 중국 100여개 반도체 제조, 설계, 패키징, 테스트, 설비, 소재 등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가뜩이나 그간 미국 제재로 많은 중국 반도체기업이 문을 닫았는데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광범위한 수출통제를 가하면서 중국 반도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해 12월 수출통제 명단에는 YMTC도 포함되었다.
이에 중국은 지난 12월 미국산 반도체 수출 제한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국제무역규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영미 기자 (kym@news1.kr)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