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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17 1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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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이어 보험·카드사도 ‘성과급 잔치’…칼 빼든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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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17. 오전 10:09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성과급 잔치’ 비판이 제기된 은행에 이어 보험회사와 카드회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돌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현재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보험회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약관 대출을 줄이고 있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243억원, 한화생명은 7971억원, 신한라이프는 4636억이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성과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체로는 수천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성과보수 체계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 대출 금리 인하 유도에 나선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 등 상품에 대해서도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자 고객 이용 한도를 줄이고, 신용대출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오히려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내리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박세환 기자(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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