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2.20. 오전 9:08   수정2023.02.20. 오전 9:10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취약계층의 원리금 감면을 확대하는 긴급금융구조에 나선다. 최대 100만원 한도의 긴급 생계비 대출도 내달 시행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저신용 청년층(34세 이하)을 대상으로 기존 약정 이자를 30~50% 낮춰주는 '신속채무조정 특례 프로그램'을 3월부터 전 연령층으로 확대한다. 저신용, 실직 장기 입원, 재난 피해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취약차주들이 대상이다.

이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연체 전 채무조정) 연체 기간이 30일 이하이거나 아직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차주에게 10년 이내에서 상환 기간을 연장하거나 최장 3년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다.

특례 프로그램은 여기에 더해 약정 이자를 기존 대비 30∼50% 낮춰준다. 연 10% 수준의 금리는 연 5∼7%로 조정되는 것이다.

취약차주들이 신복위에 신청하면 금융사의 동의를 얻어 이자율 감면이 집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정부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

또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중증 장애인 등 객관적으로 상환 여력이 크게 부족한 경우 연체 기간이 31~89일이라도 이자 전액과 원금(최대 30%)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당초 원금 감면 신청은 연체가 90일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했다.

금융당국은 긴급 구조프로그램 가동과 함께 내달 시작할 최대 100만원 한도의 긴급 생계비 대출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긴급 생계비 대출은 불법 사금융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상대로 연체 이력을 따지지 않고 당일 급전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금리는 연 15.9%를 적용하되 성실 상환 시 최저 9.4%까지 인하된다. 금융위는 긴급 생계비 접수창구를 통해 채무조정이나 지방자치단체 복지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도 시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강길홍 기자(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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