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0. 오전 3:03
“美기술, 中이 수십년간 도달못해
억압해도 배울건 배워야” 주장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주가 미국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만 약 31조 원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18일 중국 매체 펑파이,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79·사진) 회장은 지난달 24일 한 좌담회에서 미 정부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받는 화웨이 상황과 관련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R&D 분야에 238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억압해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며 “미국 과학기술은 중국이 (앞으로) 수십 년간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과거 20년간 거액을 들여 기초이론을 준비했고 과학자와 전문가를 양성해 왔다”면서 “그들(과학자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과학의 히말라야산’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런 회장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던 2021년 6월에도 “미국이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 미국을 교사로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중국의)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고 이들 기업과 거래하려면 미 정부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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