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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3-27 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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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용 “날씨 좋네요” 로키… 팀쿡 “중국 혁신 더 빨라질 것”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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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재용 “날씨 좋네요” 로키… 팀쿡 “중국 혁신 더 빨라질 것”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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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3.26. 오후 1:00   수정2023.03.26. 오후 1:08

 

미·중 갈등 속 중국 발전포럼 찾은 양국 대표 경영자들 행보 대조
李, 대외 공개행사 대신 習 측근 천민얼 면담 등… 대외 메시지도 최소화
쿡, 공개 연설 후 아이폰 매장서 셀카 등… 中 소비시장 겨냥 친밀 행보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가한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25일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도착 한 뒤 “북경(베이징)에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는 한마디만 하고는 말을 아꼈다.

지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3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주최측이 개최한 외국 기업 관계자 상대 비공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베이징 도착 후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던 이 회장은 25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현안과 관련된 얘기는 꺼내질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와 면담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또 삼성SDI는 스마트기기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를 톈진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의 로키 행보와 날씨 발언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이른바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중국은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로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미국과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은 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상황이다.
 
반면 중국을 공격하는 당사국인 미국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전포럼의 한 세션에서 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혁신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덕담’을 하고, 중국 농촌 교육에 기여를 늘릴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고 있다.
 
발전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쿡 CEO는 25일 열린교육과 기술에 관한 무대 토론에서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져 왔고 향후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여년간 함께 성장해왔다. 이것은 공생 같은 관계이고 양측이 모두 이를 누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그가 지난 24일 베이징에 있는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현지인들로부터 환호받고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등 신흥 거점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은 중국 폭스콘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노동자 이탈·시위 등으로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중국에선 추 쇼우즈 틱톡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틱톡의 안보위협을 놓고 난타당한 상황과 쿡 CEO가 베이징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점을 비교하면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주장에 제기되기도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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