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04. 오전 10:23 수정2023.04.04. 오전 10:24
올들어서도 테슬라에 우위…내연기관차 시장은 '찬바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들어 중국의 자동차 판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1분기 판매가 작년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야디 전기차 판매장
[차이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비야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자동차 판매량은 55만2천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했다.
3월 판매량은 20만7천80대로, 올해 1∼3월 월평균 판매 18만4천25대를 웃도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1분기 판매량 가운데 수출량은 3만8천723대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수출량 5만5천916대의 69.2%에 달하는 것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작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올인'을 선언했다.
작년 한 해 186만대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고, 이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였다.
이는 이전 4년간 합계 판매량보다 많은 것으로, 작년 131만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42만2천875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지르며 우위를 이어갔다.
비야디 시안공장 자동차 생산라인
[신랑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들어 비야디를 포함한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은 내연기관차의 판매 부진 여파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5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이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370만대에 그쳐 작년보다 15% 줄었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은 데다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구매세 면제 조처가 작년 말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분석했다.
지난달 자동차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소비지수는 72.5로, 전달 74.6보다 낮았다.
이 협회는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1분기 자동차 판매 대리점 90% 이상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재고가 급격히 쌓였고, 경영난이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정부들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생산업체들이 가격 인하 등 판촉 경쟁에 나섰지만, 추가 혜택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관망해 3월 자동차 판매량도 기대를 밑돌았다"며 "구매세 면제 재개 등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jk@yna.co.kr
박종국(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