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4. 오전 11:26
[현장] 면담 위해 청년단체 초청하고, 경찰 병력으로 입구 막아 ▲청년 노조인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날 예정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논의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청년유니온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 병력이 고용노동부서울청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새벽까지 일하는 날이 잦습니다. 법의 테두리가 있어도 무시하고 무리하게 업무를 강행합니다. 한가로울 때는 더 쉬게 해주겠다면서 몇달을 계속해서요. 대표는 업무추진구조 개선을 고민하지 않고, 근로자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에 죄의식이 없습니다. 고질적인 관행입니다. 새벽 3시에 퇴근하려는 저에게 "벌써 가냐"고 묻던 대표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리도 당당하단 말입니까.. 직원들이 혹사하며 소화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당연하게 요구하고, 건강이 무너져가는데도 자기 젊을 때는 이보다 더한 것도 견뎠다며 업계 이해도가 부족하단 말로 개개인의 상황을 뭉갭니다. 직원의 말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지켜지지 않는 52시간을 넘겨 더 긴 시간을 기업에 허용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이런 만행을 허용해주는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근로자 중심으로 고민해봐주십시오. ( 1993년생 이은진 님 / 30인 미만 기업 / 미디어-문화 직종 종사)
한달 기준 초과 근무 12시간 이상 근무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집에 와서 쉬더라도 쉬는 느낌보다는 그저 다음날 일 할 정도의 체력만 겨우 비축하고 다시 출근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무 시간에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고 스트레스성 질염, 위장염, 식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일이 마무리 되고 나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일을 쉬고 있으면 제가 담당하는 사업은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끝났을때 쉴 수 있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사업을 바로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연차를 쓰면서도 눈치를 보거나 사업 진행에 방해가 안 되는 날로 골라서 쓰고, 연차 때 쉬기 위해 다른 날 무리해서 일합니다. 현존 방식대로도 맘 편히 쉬지 못합니다.(1996년생 새움 님 / 구직자)
당신들도 그렇고 사회도 애초에 저출생(산)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알고 있는데, 주69시간 근로시간 개편(사실상 주80.5시간; 주6-7일 연장근무 체제)을 하면 저출생을 넘어 초저출생의 시대로 갈 것은 뻔한 일입니다. 어째서 저출생 극복을 운운하고 심지어 근로시간 개편이 저출생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유언비어까지 퍼트립니까? 양심에 털이 아니라 곰팡이가 낀 겁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듣자하니 고용노동부 공무원들도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장근무에 시달리는데 당신 부하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조차 없는 겁니까? 아이 낳으면 국가가 책임지고 키우게 만들 게 아니라, 아이 낳으면 부모가 책임지고 키울수 있도록, 청년들~나이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1994년생 verdi 님 /100인 미만 기업 / 미디어문화직종 종사)
▲청년 노조인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날 예정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든 상자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