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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TSMC, 美 반도체 지원금 20조원 신청할 듯…일부 조항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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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SMC, 美 반도체 지원금 20조원 신청할 듯…일부 조항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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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4.20. 오전 12:24   수정2023.04.20. 오전 12:25

 

WSJ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지원금 검토중…中 투자 제한 조항에 우려"
 

TSMC 대만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원금의 조건으로 내건 몇몇 조항들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일부 조항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70∼80억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는 총 400억달러를 들여 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지을 예정이다.

세액공제에 더해 TSMC는 애리조나 공장 2곳에 대한 직접 보조금 60억∼70억달러를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회사 측이 기대하는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합치면 최대 150억달러(약 19조9천350억원) 규모다.

변수는 미 정부가 반도체 지원금을 받는 기업들에 초과 이익을 공유하고 세부 영업 정보를 내놓으라는 단서 조항들을 달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류더인(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러한 조건 중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미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협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1억5천만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 반도체 회사의 수익이 전망치를 초과할 경우 미 정부와 초과분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는 조항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TSMC는 이 조항으로 애리조나 공장 신축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시설 중 한두 곳의 이익만을 계산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회사 측 사정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이 말했다.

아울러 미 정부가 TSMC의 장부와 영업에 관해 광범위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지원금 신청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플과 같은 세계 최고 기술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TSMC로서는 고객사들의 사업 계획과 제품 청사진을 공유하는 입장이어서 이러한 기밀 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WSJ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미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미 정부 보조금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워싱턴과의 정보 공유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반도체 회사들은 중국 내 고성능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중국 내 공장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TSMC는 한국 기업들과 달리 이러한 가드레일 조항을 덜 문제 삼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irstcircle@yna.co.kr
 

강건택(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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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