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26. 오후 12:00 수정2023.04.26. 오후 12:02
자동차 호조에도 수출지수↓…물량마저 다시 내림세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4개월 연속으로 악화했다.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뚫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01로 1년 전보다 5.1%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교역조건지수는 24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 상품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의 비율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밑돌면 수출품이 수입품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3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한 해 전보다 7.4% 내린 108.21로 조사됐다. 이는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득교역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3.5% 내렸다. 이는 6개월 연속 하락이다.
게다가 하락 폭이 전월(-7.0%)보다 더욱 커졌다.
서 팀장은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며 수출금액지수가 내렸다"고 말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에 비해 6.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 반짝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기장비,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3월 수출물량지수는 2.4% 하락했다. 지난 2월(1.1%) 상승세를 나타낸 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 1~2월 평균 하락 폭인 6.1%보다는 축소됐는데, 이는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따른 운송장비의 수출 증가 덕분이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보합이었다.
김혜지 기자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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