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26. 오전 11:00   수정2023.04.26. 오전 11:01

수출액 2.0%↓, 수출물량은 7.3% 늘어…수출채산성은 악화
호주, 2년 연속 수출국 1위…항공유 수요 증가로 美 수출액 역대최대

22일 오후 울산 앞바다에서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30만톤급 원유운반선(VLCC) '씨갤럭시(C.GALAXY)호'가 SK에너지 소유의 해상 원유이송시설인 부이(Buoy)에 접안해 원유 하역을 준비하고 있다. 2020.4.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로 원유도입액의 약 58%를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118억4900만달러(약 15조1100억원)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120억8500만달러)보다 2.0% 감소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7.3% 늘어난 1억1744만배럴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수출 물량은 2년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뺀 수출채산성은 배럴당 15.6달러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달러 감소한 수치로 원유 가격보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하락폭이 커 수출채산성이 악화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원유 도입액은 205억8000만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이 중 57.6%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했다.

원유도입액의 수출 회수율은 전년 동분기 대비 2.2%포인트(p)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국가 무역수지 적자가 1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고, 올해 1분기 누적 적자 규모가 224억달러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출이 무역수지 적자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1분기 국가 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국내 정유업계의 수출액 기준 주요 수출국은 호주(18%), 싱가폴(12%), 미국(10%), 중국(9%), 일본(8%)으로 조사됐다.

호주는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국 1위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호주 수출액은 21억1600만달러, 수출 물량은 1996만5000배럴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9% 늘었다.

미국 수출도 크게 늘었다. 1분기 기준 대미 수출액은 역대 최대로 항공유 수출 물량 중 38%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중국은 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자급률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수출 비중은 경유가 43%로 가장 컸고, 휘발유(20%), 항공유(19.8%), 윤활유(6%)가 뒤를 이었다. 항공유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제품 위주의 전략적 수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원유 도입액의 60%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준 기자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