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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09 1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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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혼외자 논란' 서정진 "부끄러운 모습…주주들께 사죄"
내용

 

입력2023.05.08. 오후 5:14

 

회사 홈페이지 통해 주주들에 입장 밝혀
"실망 드려 죄송…비난은 저에게만"
최근 '혼외자 논란'을 일으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 회장은 또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도 했다.

끝으로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밝히면서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를 전했다.

앞서 서 회장의 혼외자 딸 2명은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두 딸의 친모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7월 가정이 있는 서 회장을 만나 사실혼 관계로 자녀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0여년간 지속된 관계가 2012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서 회장 측이 출국을 종용하며 끝이 났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 존재가 (알려지면)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당분간 좀 조용히 있어라"라고 했다면서, 서 회장이 딸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았다는 말도 전했다. 특히 둘째 딸은 11년 동안 서 회장과 한 번도 만나지 않아, 서 회장을 상대로 면접 교섭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에 대해 서 회장 측은 자신이 자녀를 돌보려고 했지만, A씨가 불충실해 결국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A씨에게 288억원의 양육비를 지급했음에도 그가 계속 거액을 요구했다고 반박하면서,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서 회장의 입장문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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