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3-05-10 13:15:22
0 1 0
[경제] KDI "반도체 경기 불황 이대로 지속되면 GDP 약 1% 감소"
내용

 

입력2023.05.10. 오후 12:01

 

1분기 수출물량 10%·가격 20% 감소
투자·소비 악영향 불가피···GDP 0.93% ↓
"韓, 반도체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 1분기와 같은 반도체 경기 불황이 계속된다면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감소한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보고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을 발표했다. 조가람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연간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의 10% 감소가 GDP에 미치는 영향은 -0.78%로 추정된다”며 “또한 수출물량이 변하지 않고 반도체 가격만 20% 하락할 경우 민간소비 위축으로 GDP가 0.1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반도체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반도체(D램 기준) 가격은 약 20%(트렌드포스 분석) 빠졌다. 올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수출물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연간 GDP를 총 0.93% 위축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수출물량 감소는 민간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주고,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은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려 민간소비까지 얼어붙게 하는 탓이다.

문제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동에 유독 취약하다는 점이다. 반도체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우리 경제의 반등 시점과 폭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 경기 하락세는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반도체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비중(30.5%)보다 2배 이상 높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제품 수요 주기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경기 저점은 올 2~3분기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개 양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업 특성상 반도체 산업 위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생산 조절은 (인력보다) 설비에 의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전 산업(10.1)과 다른 제조업(6.2)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 원 규모의 수요가 있을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도체 경기에 대한 경제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 다변화는 경기 안정의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중 갈등 등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기에 산업과 통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이런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곽윤아 기자(ori@sedaily.com)

기자 프로필

스크랩 0
편집인2024-09-04
편집인2024-09-04
편집인2024-09-04
편집인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