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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6-19 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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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경기 지지부진...빚 못갚는 중소기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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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경기 지지부진...빚 못갚는 중소기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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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19. 오전 11:31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국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커진 상황이라, ‘빚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과 부실률이 급격히 치솟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 업체인 루팍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대출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6.4%다. 루팍스는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공급하는데, 연체율이 1년 전 3%에서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연합뉴스
90일 이상 연체 발생률을 뜻하는 부실률은 같은 기간 1.6%에서 3.7%로 급등했다. 소상공인 위주로 영업하는 중국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도 지난해 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이 1년 전의 두 배로 늘었다.

WSJ에 따르면 이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빠르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된 결과다. 최근 중국 중소기업협회가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장 가동률이 100%인 기업은 전체의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선행 지표인 중국의 소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 47.9로 두 달 연속 50 미만(경기 위축)을 이어갔다.

또한 중국의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같은 달 소매 판매는 12.7%, 산업생산은 3.5%로 모두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물론 예상치(13.6%-3.6%)를 하회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 카드를 검토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에 따르면 소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만기가 된 대출을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가운데, 대출 만기일까지 도래하면서 영세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곳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강조하며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을 압박해 왔다. 그 결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 38조9000억 위안에서 올해 1분기 기준 64조50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민서연 기자 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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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