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06-21 12:17:16
0 3 0
[경제] 中이 수입금지한 대만産 파인애플, 일본이 충당
글쓴이 편집인 글잠금 0
제목 中이 수입금지한 대만産 파인애플, 일본이 충당
내용

 

입력2023.06.20. 오후 9:55   수정2023.06.20. 오후 10:13

 

중국이 2021년 2월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3월 1일부터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곧장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파인애플을 먹자, 농민을 돕자'라고 적혀 있다. /페이스북
중국이 2년 전 수입 금지한 대만 파인애플의 상당량을 일본이 대신 수입해 소비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과도하게 중국에 의존하다가 몰락할 위기에 빠진 대만 파이애플 농가들이 일본의 소비로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량은 1만7448t으로, 2020년 수입량(2171t)의 8배다. 반면 중국의 작년 대만 파인애플 수입량은 424t으로 2년 전(4만2121t)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이 중국을 멀찌감치 제치고, 대만의 최대 파인애플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대만의 파인애플 위기는 중국이 2021년 2월 갑자기 ‘다음 달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중국은 ‘파인애플에서 해충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이전까지는 벌레가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해당 물량을 버리는 정도로 해결됐다. 중국의 수입 금지가 이른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기치로 내건 민진당의 차이잉원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대만산 파인애플은 당시 수출의 90%를 중국에 의존했기 때문에 단숨에 몰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은 2020년 4만2121t이던 수입 물량을 이듬해 4158t으로 줄였다. 빠르면 대만산 파인애플은 출하에서 판매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시장에 매달렸던 측면도 없지 않았다. 대만 정부는 재빨리 일본의 저온 유통(콜드체인) 업체들과 손잡고 대만 농가들에 온도 관리 노하우를 가르치면서 저온 창고를 짓고 선과(選果) 시설을 개선하게 했다.

한숨 돌린 대만 정부는 일본 농수산성에 대만산 파인애플 품종인 ‘망고파인애플’의 품종 등록을 신청했다. 중국 측에서 대만산 품종을 베껴서 일본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대만의 한 파인애플 농가 관계자는 “일본의 소비자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힘들 때 서로 돕는 관계가 대만과 일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의도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대만을 돕자는 의도가 있긴 했지만, 대만산 파인애플 품종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입 확대였다”고 말했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chosun.com

원문
출처
스크랩 0
편집인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