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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7-20 1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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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요 폭증’에 투기까지…한약재값 10배 폭증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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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요 폭증’에 투기까지…한약재값 10배 폭증한 中
내용

 

입력2023.07.20. 오전 8:13

 

한약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수요 오르자 투기 세력까지 뛰어들어

"창고 쌓아놓고 시세 조종"


중국에서 중의약재(한약재)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에 "비싸서 약도 못 쓰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의약재 중에는 한국에 수입돼 널리 쓰이는 약재들도 적지 않아 국내 한약값 상승 요인이 될 지 주목된다.

중국의 소리 등 현지 매체들은 19일 중의약재 최대 유통 기지인 안후이성 보저우에서 거래되는 약재 가격이 올해 들어 몇 배씩 오르는 등 최근 중의약재 가격이 이상 급등했다고 조명했다. 감기나 두통 해소 약재인 세신(細辛)은 ㎏당 40위안(약 7000원)이던 것이 불과 수개월 새 400위안으로 10배로 급등했고, 불면증 해소 등의 약재인 황련(黃連)도 수십 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올랐다. 보혈 작용을 해 널리 쓰이는 당귀 역시 지난 4월 ㎏당 70위안에서 이달 초 240위안으로 242% 올랐다.

약재 가격 상승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양 수요가 늘어난 반면, 안정적인 약재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국이 삼림 자원 보호를 위해 야생 약재 채취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보저우시 중의약재 발전촉진회 왕쭝시 부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약재 재배 농가는 전체 약재 농가의 10%에 불과하다"며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않아 3∼5년 주기로 약재 가격 파동이 나타나고, 10년 주기로 급등세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는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보저우의 약재상들은 "중간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t에서 수천t의 약재를 창고에 쌓아놓고 시중에 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약재 가격 급등은 중의약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난의 한 중의원 의사는 "일부 약재는 시중에서 동이 나 처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처방 약 가격이 올라 일부 환자들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재 판매상들도 "가격이 급등하자 구매 문의가 뚝 끊겼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예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중의약계는 "환자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중의약 처방을 기피하고, 약재 가격 급등의 실익은 중간 유통상들이 차지할 뿐 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중의약 산업 전반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약재 가격 시세를 조종하는 투기 세력에 대한 단속 및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박세영 기자(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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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