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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6-26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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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등골 휘는 학원비…서민, '식비+주거비' 보다 더 썼다
내용

 

입력2023.06.25. 오후 12:14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소득 상위 20% 월 114만원 사용
1·2분위는 주거·식비보다 많이 써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서민 가정이 매월 자녀 학원비에 들이는 지출이 식비나 주거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정의 경우에는 식비나 주거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중 만 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 소비 지출은 114만3000원이었다. 이는 월평균 지출(653만원)의 17.5%에 해당한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 지출은 63만6000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9000원이었다. 즉, 학원비가 가족 전체 한 달 식비와 주거비를 더한 액수와 맞먹는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인 4분위 가구의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84만9000원, 3분위 가구는 63만6000원으로 식비와 주거비보다 많았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식주 비용의 비중이 높은 서민 가구도 학원비에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48만2000원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48만1000원)이나 주거비 지출(35만6000원)보다 많았다. 2분위 가구 역시 학원비(51만5000원) 지출이 식료품비(46만5000원)나 주거비(41만7000원)를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과목별로 보면 영어의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들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조사를 통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2만3000원이었다.

수학은 11만6000원, 국어는 3만4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사회·과학은 1만8000원, 논술은 1만3000원이었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경향도 드러났다. 고등학생 중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9만원이었다. 상위 11∼30%인 학생은 54만5000원, 31%∼60%인 학생은 47만8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9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경기(44만6000원)와 대구(43만7000원), 세종(41만8000원) 순이었다. 전남은 26만1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91.2%에 달했다.

한편 올해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23조4000억원)에 비해 11%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2020년(30만2000원), 2021년(36만7000원) 이후 계속 급증세를 보였다.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37만2000원, 중학생 43만8000원, 고등학생 46만원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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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