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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8-09 12: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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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판다본드, 발행규모 사상 최대치…위안화 패권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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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판다본드, 발행규모 사상 최대치…위안화 패권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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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09. 오전 11:05   수정2023.08.09. 오전 11:06

 

빗장푼 中 채권 4000억위안
전년 대비 발행규모 20% 증가
위안화 국제화 시도 성과
올해 외국 정부 또는 기관이 중국 본토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인 이른바 ‘판다본드’의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의 위안화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블룸버그]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 한 해 외국계 기업이 홍콩 채권시장과 중국 본토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규모는 3950억위안(약 71조86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말에는 사상 최고 기록인 지난해 발행액(4660억위안)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안화 표시 채권은 발행 국가에 따라 판다본드와 딤섬본드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발행 액수가 750억위안, 3200억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판다본드의 발행 액수는 역대 사상 기록이었던 2021년의 발행액(324억위안)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판다본드의 경우 외국 정부 또는 기관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는 딤섬본드의 발행 액도 32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중국의 기준금리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차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판다본드 수요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는 3.55%에 불과해 미국의 기준금리(5.25~5.50%)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인 DBS의 크리포드 리 글로벌 채권 담당 헤드는 "중국의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이라 해외보다 중국 본토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채권 발행 규제를 개선한 것도 판다본드 인기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서 판다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에서 사용하도록 빗장을 풀었다. 자국의 채권 시장의 활성화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채권시장의 대외 개방폭을 넓힌 것이다. 위안화 표시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프랑스 투자은행인 크래디트 애그리콜 등도 판다본드 발행에 나섰다.

판다본드의 수요 증가는 중국의 위안화 영향력 확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판다본드는 2005년 당국의 허용 이후 2015년 전까지 발행 기업이 전무할 만큼 지지부진한 성과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위안화의 영향력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개선에 나선 2022년 기점으로 판다본드 발행 규모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외국인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위안화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자칫 판다본드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다른 국가의 통화로 교환할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에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위안화의 국제화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일 수 도 있지만, 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채권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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