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2-10-12 11:00:36
0 3 0
[경제] ‘반도체 독립’ 속도내는 중국...선전시 “생산 라인당 3천억원 보조금”
글쓴이 shanghaipark 글잠금 0
제목 ‘반도체 독립’ 속도내는 중국...선전시 “생산 라인당 3천억원 보조금”
내용

‘반도체 독립’ 속도내는 중국...선전시 “생산 라인당 3천억원 보조금”

입력2022.10.12. 오전 8:23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첨단 반도체 설계 기업에 연간 1000만 위안(약 20억원)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반도체 자립’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자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의 거리 풍경. /조선DB
이 같은 계획은 지난 8일 발표된 반도체 산업 발전 계획안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선전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이 생산 라인을 개조할 때 설비당 최대 15억 위안(약 3000억원)의 보조금을 주고, 전기와 물 사용료를 각각 60%, 50%씩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시의 반도체 진흥 계획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기로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중국 반도체 메모리칩 생산 업체인 YMTC(長江存儲)를 비롯해 31개 중국 기업·단체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대중 반도체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기술 및 장비를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대중 수출을 봉쇄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반도체 기업은 28nm 수준의 구형 공정이 대부분이고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SMIC(中芯國際)의 14nm 공정도 실험 단계라 당장 중국 반도체 생산에 치명적 영향은 없겠지만, 선진 기술 도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10일 대변인 명의로 “미중 기업 간 정상적인 거래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국제 공급망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반도체 관련 규제에 속도를 내자 중국 공산당은 지난 9월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거국적 체제’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기업, 학계를 망라한 반도체 연구, 생산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그동안 국가 반도체 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반도체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국산화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투자했던 프로젝트들이 좌초하면서 중국 반도체 자립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인재 부족도 문제다. 그간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 대만 출신 등 ‘시장파’와 학계 출신인 ‘학원파’가 이끌어왔는데 미국·대만과 갈등이 심해지면서 해외로부터 인재 영입,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미국 이외 국가들의 반도체 인재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최근 중국 지방 도시에 세워진 반도체 공장들에는 한국 인력 수백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성 기자

원문
출처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