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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9-15 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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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보조금 준다, 대학생도 집 사라" 등 떠미는 中정부…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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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조금 준다, 대학생도 집 사라" 등 떠미는 中정부…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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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14. 오후 4:35 수정2023.09.14. 오후 4:36

 

최악 실업난 속 청년층 구매 여력 적어
"자녀 명의로 주택 구매 독려하는 것"
빈 집 넘치는 중국 부동산 위기설 계속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들은 대학생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며 집 장만을 독려하고 있다.

14일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성도(省都) 선양은 대학과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당 200위안(약 3만7000원)의 주택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 이내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는 주택 구매 취득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양에는 45개 대학과 76개 실업계 고교가 있다. 대학 재학생은 80만6000명, 실업계고 학생은 8만3000명에 달한다.

다만 학생들이 주택을 장만할만한 경제적 여력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해당 정책은 부모가 자녀 명의의 주택을 구매하도록 독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둥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 수석연구원은 "재학생들이 매입하는 주택 자금은 부모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통상 결혼하는 자녀에게 집을 장만해주는 중국의 풍습을 고려해 자녀 명의의 주택 매입을 활성화하고,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활로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중국 지방정부들은 그간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우수 인재 영입 등을 위해 현지에서 취업했거나 창업한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들에게 수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실제로 헤이룽장성 하얼빈은 지난 2월부터 대학 졸업자와 농민이 주택을 구매할 때 3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에 직면하자 보조금 지원 대상을 재학생이나 미취업자 등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또 현지에서 주택을 장만케 함으로써 젊은층의 외지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낙후한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거주하던 젊은층이 동부 연안이나 남방 등으로 대거 떠나면서 2021년 하얼빈 인구가 10년 만에 1000만 명을 밑도는 등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주택 구매 요건 완화, 주담대 금리 인하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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