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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경기둔화 '먹구름'…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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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동산 경기둔화 '먹구름'…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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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24. 오전 7:07 수정2023.09.24. 오전 7:08

 

상반기 11개 은행 부동산 부실채권 48조8천억…BI "내년 165조 될 수도"
상반기 은행권 신규 대출서 부동산 부문 비중 1%에 그쳐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영난이 심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프랜시스 챈 BI 애널리스트 등은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을 비롯해 중국 11개 주요 은행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이 투자자들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지급 의무를 못하는 등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도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규제가 비교적 강한 전통적 은행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은행이 올 상반기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을 양호하게 관리했지만,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는 신용비용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늘어난 이들 은행의 신규 악성대출 가운데 77%는 부동산 관련 NPL이고 23%는 악성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였으며 부동산 관련 NPL 비중이 향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내준 대출 가운데 NPL 비율(가중평균)은 2021년 3.1%에서 지난 6월 4.7%로 늘어났으며, 금액 기준 2천670억 위안(약 48조8천억원)이었다.

은행 별로는 농업은행이 520억 위안(약 9조5천억원·NPL 비율 5.8%), 공상은행이 510억 위안(약 9조3천억원·6.7%), 중국은행이 430억 위안(약 7조8천억원·5.1%), 건설은행이 400억 위안(약 7조3천억원·4.8%) 등이었다.

내년 말까지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3배가량인 14.8%로 증가하는 경우를 상정한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 말 이들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가 9천50억 위안(약 165조4천억원)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 추산이다.

은행 별로는 공상은행이 2천40억 위안(약 37조2천억원·18.4%), 중국은행이 1천970억 위안(약 36조원·21.7%), 농업은행이 1천670억 위안(약 30조5천억원·16.4%), 건설은행이 1천340억 위안(약 24조5천억원·13.1%)의 부동산 NPL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2배가량인 9.9%로 늘어나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들 11개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는 6천30억 위안(약 110조2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동산 대출과 모기지를 꼽으면서, 담보 가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11개 은행이 내년 연말까지 6천380억 위안(약 116조6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 금융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이러한 조치로는 부동산 위기 심화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BI의 크리스티 헝 애널리스트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은행권의 부동산 분야 대출 규모가 5천170억 위안(약 94조6천억원) 감소한 53조4천억 위안(약 9천773조원)을 기록, 2019년 이후 분기 기준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주택경기가 활황이었던 2016∼2018년 은행권 신규대출 가운데 부동산 부문 비중(모기지 포함)은 40% 이상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사상 최저인 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매출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중국과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중국 금융권 내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며 "일부 신탁사 등의 동반 부실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에는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bscha@yna.co.kr
 

차병섭(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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