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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0-03 0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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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루에 2.5억명 대이동…中 황금연휴로 침체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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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루에 2.5억명 대이동…中 황금연휴로 침체 탈출하나
내용

 

입력2023.10.02. 오전 6:02  수정2023.10.02. 오전 7:20

 

 

6일까지 중추절·국경일 돌입한 중국
연휴 중 20억명 이동…작년보다 50% 늘어
아시안게임도 긍정 요소 "GDP 75조 늘것" 
제조업지수는 6개월만에 반등 "바닥 쳤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꽁꽁' "부양책 필요"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8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여행객들이 귀경·여행길에 올랐다. AFP

8일 간의 '황금 연휴'가 중국 경기를 되살릴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이 기간에 열리며 중국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시작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각종 경제 이벤트를 소비 확대로 연결할 만한 당국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루 철도 이용자 2000만명 넘어 

1일 중국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중국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하루 열차 이용객 수는 역대 최다인 201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열차 운송 승객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과 국경일을 기념해 오는 6일까지 긴 연휴에 들어갔다. 교통 당국은 전체 연휴 기간 이동 인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20억5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연휴를 경제 회복의 주요 계기로 보고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실은 지난달 29일 △관광상품과 서비스 공급 확대 △입국 관광 업무 최적화 △관광업계 엄그레이드 등을 포함한 '관광소비 잠재력 확산과 질 높은 관광산업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연휴 중국 내 여행 예약량은 전주 대비 88%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선전북부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경기 회복의 변수 중 하나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대회 참여 선수와 관계자 등 2만명 이상이 도시에 머무른다. SCMP는 당국자들을 이용해 아시안게임이 대회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약 4141억위안(약 75조2800억원)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휴가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평가다. 프레드 뉴먼 HSBC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히 레스토랑에 가서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과 자동차, 아파트까지 지출이 늘어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안게임 중국과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준결승전에서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

실제로 중국 명절 대표 선물인 월병은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현지 매체 계면신문에 따르면 중국 온·오프라인에서 월병 판매가 지난해보다 30~40% 감소했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감원에 나서면서 선물용 월병 구매가 줄어든 여파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의 한 직원은 "작년 수천 세트를 구매했던 광저우 한 은행이 올해는 겨우 100세트만 주문했다"며 "기업들의 주문량이 급감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6개월만에 "제조업 경기 좋다"

경기 지표는 중국의 경기 반등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0.2로 집계됐다. 기업 신규주문·생산·재고·고용상태 등을 조사해 산출하는 제조업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비제조업 PMI 역시 5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인 51.5를 넘어섰다.

침체의 진원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30일 홍콩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창장상업대학이 발표한 3분기 '투자자 의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31.7%에 달했다. 베이징·선전·상하이·광저우 등 4대 일선(一線) 도시와 성도(省都)급 2선 도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 본 투자자는 47.6%로 2018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루이스 루 싱가포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바닥이 꽤 길어 보인다"며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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