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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수기 9월인데"…中부동산 100대 기업 매출 5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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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수기 9월인데"…中부동산 100대 기업 매출 5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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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03. 오후 4:07  수정2023.10.03. 오후 4:08

 

활성화 정책에도 거래 감소세 계속…"국민 소득 문제 호전 없이는 어려워"
 

중국 베이징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 당국이 7월 하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거래 데이터는 아직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3일 보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CRIC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의 올해 9월 매출 총액은 4천42억7천만위안(약 76조3천억원)으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해 '금구은십'(金九銀十)으로도 불리는 9∼10월에 들어섰지만 매매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한복판이던 2020년 9월 중국 100대 업체의 부동산 매출액은 1조1천905억6천만위안(약 224조7천억원)으로 올해 9월의 3배 수준이었다.

매월 계절적 요인을 보정한 부동산 거래 데이터를 발표하는 중국지수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부동산 100대 기업의 전월 대비 매출액은 올해 4월 -17.4%를 시작으로 5월 -18.8%, 6월 -19%, 7월 -33.8%, 8월 -8.9%로 이미 5개월 연속 떨어진 상태였다.

앞서 중국지수연구원은 8월 매출 하락 폭이 -8.9%로 줄어든 점을 들어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올해 7월 24일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시별 정책을 시행하라는 방침을 내놨고, 이후 중앙·지방정부가 앞다퉈 매매를 쉽게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8월 들어 다수의 도시가 보유 주택 숫자 제한을 풀었고, 8월 말∼9월 초에는 대도시들이 기존 주택 보유자들도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을 더 싼 이자에 일으킬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주거(諸葛)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9월 중국 내 중점도시 20곳의 신축 주택 거래는 총 7만1천463건 성사됐다. 작년 9월에 비해선 14.4% 작은 수치지만, 올해 8월에 비하면 4.5%나마 늘었다.

주거연구센터는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일정한 판매량 차이가 있다는 것은 새 정책의 동력이 더디게 붙고 있고,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거래 활성화 정책의 효과는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9월 기준 1선도시의 부동산 거래 면적은 전월 대비 16% 늘었는데, 규모가 작은 2·3·4선도시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신축이 아닌 주택 거래의 경우 1선도시가 전월 대비 66.3% 증가한 반면 2선도시는 1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거연구센터는 "현재는 주민들의 취업·소득 등 상황에 명확한 호전이 없는 상태"라며 "부동산시장의 전면적인 회복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xing@yna.co.kr
 

정성조(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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