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3분기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거두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7월 각종 경제지표가 저점을 찍은 후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거두며 경제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분기 GDP 성장률 6.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4.4∼4.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었다. 또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던 데 반해 3분기에는 3.9%로 올라서 상대적으로 기저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3분기 성장률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도 1.3%로 2분기(0.8%)보다 높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전체 GDP는 91조3027억위안(약 1경688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중국 정부가 설정한 5% 안팎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을 4.9%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저점을 찍었던 주요 경제 지표가 8월 이후 서서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 전망을 뒷받침한다.

9월에는 특히 중국이 경제 회복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해 시장 예상치(4.9%)를 웃돌았다. 지난 7월 2.5%까지 낮아졌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8월 4.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생산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달과 같은 4.5%를 기록, 시장 예상치(4.3∼4.4%)를 다소 웃돌았다.

다만 부동산 시장 위축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올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부동산 개발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까지 -8.8%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위기와 다른 역풍들이 향후 전망에 계속 리스크를 가져오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데이터들은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회복 모멘텀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공장 활동과 가계소비가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는 둔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정부 성장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