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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시아 2위 부자가 어쩌다…"6년만에 재산 98%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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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아 2위 부자가 어쩌다…"6년만에 재산 98%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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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25. 오후 5:52  수정2023.10.25. 오후 6:55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대형 민영 부동산 기업 헝다 그룹의 쉬자인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쉬자인 회장이 억만장자 지위를 잃게 됐다. 쉬자인 회장은 한때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부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5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17년 420억달러(약 56조5000억원)로 아시아 2위 부호 자리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재산은 98%나 빠져 9억79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보통 억만장자는 재산이 10억달러를 넘는 개인을 뜻한다. 

전날 홍콩 증권시장에서 헝다의 주가는 지난 8월 말 거래 재개 이후 86% 급락해 0.24홍콩달러(약 41.3원)에 마감했다.

그의 재산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헝다는 뚜렷한 구조조정 계획이 부재한 가운데 오는 30일 홍콩에서 회사 청산 소송이 제기됨에 따른 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청산인들이 지정돼 헝다의 자산을 현금으로 바꾸게 된다.

홍콩 로펌 호건로벨스의 조너선 레이치 변호사는 "채권자들이 결국 회사를 소유하게 되고 주주들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쉬 회장이 구조조정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남아있다면 인센티브로 일부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이 쪼그라든 쉬 회장은 자유까지 잃었다. 현재 구금 상태다. 헝다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범죄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음을 의미하는 '강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아내 딩위메이 씨와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공시에는 딩씨가 이혼이나 재산 분할을 암시하는 '제3의 독립 당사자'로 기재됐다. 딩씨가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했고 지난 7월 말 홍콩을 떠나 잠적했다는 보도도 있으며, 일각에서는 위장 이혼을 의심한다. 딩씨는 2009년 상장 이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을 통해 헝다의 지분 6%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10여년간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다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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