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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9-20 1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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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터리 어디에…” 전기차 플랫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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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19. 오후 2:30 수정2023.09.19. 오후 2:41

 

국민일보DB

전기차의 ‘뼈대’ 역할을 하는 플랫폼 개발을 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플랫폼 기술력은 배터리 확보와 함께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완성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SSP’(ScalableSystems Platform)를 개발 중이다. 완전히 디지털화된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이다. 미래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등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전체 전기차를 SSP 기반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SSP의 전체 투자비용은 지금 쓰는 플랫폼인 MEB보다 30%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이를 통해 향후 출시될 전기차 모델들도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의 마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 공개한 ‘MEB’를 첫 전기차 브랜드인 ‘ID’ 시리즈에 적용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포르쉐와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플랫폼 ‘J1’을 활용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아우디 Q6 e-트론과 차세대 포르쉐 마칸 전기차 모델에는 J1에서 성능을 개선한 PPE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플랫폼을 처음 도입한 업체는 테슬라다. 2014년에 처음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깔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해 ‘모델S’를 양산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 LA 소재의 전기차 스타트업과 협업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내놨다. 성능, 충전, 주행거리 등 모든 면에서 기술력을 끌어올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표방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GV60 전동화 모델 등 이후 출시한 모든 전기차에 이 플랫폼을 활용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총 23종을 출시하고 글로벌 연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승용 전용전기차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세대 플랫폼인 ‘Es’를 개발 중에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폭스바겐 그룹 제공

미국 GM은 3세대 전용 플랫폼 ‘얼티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승용차와 상용차 등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BYD는 지난해 출시한 ‘씰(Seal)’에 자사 최신기술인 CTB(Cell-To-Body) 플랫폼을 적용했다. 배터리를 차체로 이용하는 형태다. 테슬라가 2020년 처음 이 기술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이를 CTC(Cell-To-Chassis)로 부른다. 에너지 밀도를 15~20%포인트 높였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CTC, CTB 등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가 차체 일부가 되는 개념”이라며 “기존 배터리 셀들의 남은 공간을 줄여 보다 많은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고나 고장으로 배터리 셀을 교환해야 했을 때 정비 용이성이 기존 플랫폼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데이에서 발표한 CTC기반 플랫폼.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한명오 기자(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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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