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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9-27 11: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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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은행, 2300억 또 유상증자… 올해만 정부에 7800억 지원받아
내용

 

입력2023.09.27. 오전 11:26

 

10월 5일 임시주총 열고 유상증자 안건 의결
한전 적자 누적으로 한때 BIS 비율 위험 수위
한화오션 매각에 따른 충당금 전입으로 위기 넘겨
한전 4분기도 적자 전망…산은 건전성 개선 안간힘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KDB산업은행이 다음 달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다. 산업은행은 올해 자본확충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정부로부터 78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한다. 산은은 신주 46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한 신주는 정부가 모두 현금출자 방식으로 인수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에도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신주 2400만주를 정부가 모두 인수했다. 정부는 지난 3월에 4350억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산업은행에 현물 출자하기도 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산은은 올해 정부로부터 총 78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자회사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누적과 기업 지원 확대 등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로 재무 건전성이 위험 수준까지 악화됐다. 산업은행의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11%였다.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BIS 비율 마지노선은 13%다. 2분기에도 한전 적자가 지속되면서 산은의 BIS 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권에 팽배했다.

그러다 2분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른 대손충당금 1조2000억원이 환입되면서 BIS 비율이 14.11%로 회복됐다. 또 한전이 3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BIS 비율 하락 위기를 넘겼다.
 


다만 산업은행은 여전히 건전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4분기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배럴당 60~70달러를 보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재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5개 발전 자회사 발전 비용 증가로 이어져 한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증권가는 한전이 4분기에 5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조8529억원에서 1조5000억원대로 낮춰 잡았다.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한전이 1조원 손실을 기록하면 산은의 BIS 비율은 0.07%포인트 떨어진다.

수출 기업 지원 확대와 HMM 주가 하락도 산업은행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하반기 후순위채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송기영 기자 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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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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