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08. 오후 1:57 수정2023.10.08. 오후 3:11
강씨는 “상추와 깻잎 등이 봉지당 3000~5000원하는데 장바구니에 넣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캠핑에는 지난해 묵은지를 씻어 삼겹살에 싸 먹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가운데 쌈채소 등 신선 먹거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가을 나들이 철 삼겹살 등과 즐겨 먹는 쌈채소가 고기 가격보다 더 비싼 정도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00g당 청상추 소매가는 182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1.3%나 뛰었다. 특히 깻잎은 100g당 3165원으로 같은 기간 14.8% 올랐고, 대파 1㎏ 가격도 22.1%나 비싸졌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소폭 떨어져 고기보다 쌈채소 가격이 비싸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삼겹살 100g의 소매가는 2668원으로 깻잎(100g)보다 500원가량 싸다. 소고기 안심 1+등급의 100g당 가격도 1만3976원으로 지난해보다 11.5% 저렴해졌다. 추석이 지났지만 과일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과(홍로)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4397원으로 1년 전보다 43.7% 올랐다. 배(신고) 10개의 소매가도 3만3464원으로 14.0% 비싸졌다. 이런 영향 탓에 대형마트에서는 신선 농산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과일과 건채소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9월 한 달간 냉동 과일과 채소 매출을 알아본 결과 전년 동월보다 9%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냉동 망고 매출이 32% 증가했고, 냉동 마늘(60%)과 고추류(110%)도 이전보다 많이 팔렸다. 건채소 매출도 16% 신장했다. 건나물류(6%)와 인삼더덕류(18%), 건버섯류(42%) 등이 잘 팔렸다. 한편 대형마트는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먹거리 할인전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가을 나들이·캠핑 먹거리 할인전’을 열고 배와 고구마 등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나들이 간식거리인 샌드위치와 초밥, 튀김 등 델리 상품은 최대 20% 할인하고 캠핑용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11일까지 캠핑용 삼겹살, 소고기와 쌈 채소, 파채, 샐러드 등을 싸게 판다. 연어 초밥과 순살 닭강정 등 즉석조리 식품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3주간 ‘위켄드 어웨이’를 통해 바비큐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연합뉴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