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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12 0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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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8월 경상수지 4달 연속 흑자···‘불황형 흑자’ 구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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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11. 오전 11:49  수정2023.10.11. 오후 4:13

 

지난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수지가 지난 8월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네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폭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금 지급이 몰린 지난 4월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5월 흑자전환에 성공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54% 급감한 상태다.

8월 경상수지는 서비스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각각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537억5999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5% 줄었는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선박,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35.1%, 28.1% 늘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1.0% 큰폭 줄었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흑자가 됐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등 에너지 수입가격이 줄면서 원자재 수입이 1년 전보다 27.6% 감소했다. 가스,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9%, 40.3%, 15.1%에 이른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에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7∼8월 원유 수입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를 반영해 자본재 수입도 16.2% 줄었고, 소비재 수입 역시 19.0%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8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은 줄고,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가 크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7월(29억2000만달러)이나 지난해 8월(25억9000만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줄었다. 특히 기업들의 8월 분기배당이 늘어나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7월 25억6000만달러에서 5억6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연간 흑자를 약 27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올해 남은 기간(9∼12월) 월평균 40억달러의 흑자가 나타나면 이 전망치가 달성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갈등 사태로 국제 유가가 다시 뛰고 있지만 하반기 흑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 부장은 “수출이 4분기에 플러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면서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이 허용된 점도 반도체 관련해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상품수지와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9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연간 전망치 달성 가능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7억3000만달러 불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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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