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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2 1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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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들 이익 줄어도 기부금 늘렸다…현대차·기아 1위
내용

 입력2023.11.22. 오전 11:05 

 

올 3분기까지 기누적 영업익 45조 감소할 때
기부금은 2844억 원 늘어나···현대차·기아 선두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이 2099억 원에 달해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005930)보다 더 많은 기부금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년 연속 기부금액을 공시한 26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 418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844억 원(25.1%) 증가했다.

반면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조 371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조 4509억 원(31.3%) 줄었다. 매출도 1802조 8126억 원으로 85조 71억 원(4.5%) 감소했다. 고금리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기부금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주요 기업들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기부금 출연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의 누적 기부금은 136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876억 원(179.9%) 늘어났다. 2위인 기아도 올해 누적 기부금이 73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78억 원(365.9%)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늘었고, 기아 누적영업이익도 9조1421억원으로 98.4% 급증했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하나은행이 작년 동기 대비 536억 원 늘린 것을 비롯해 HMM(011200), 한국전력(015760)공사, 쌍용C&E(003410), SK에너지, LG생활건강(051900), 대한항공(003490), KT(030200) 등도 지난해보다 기부금 지원 규모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개사[CEO스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올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교보생명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교보생명의 누적 기부금은 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5% 급감했다. 교보생명을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은 매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 직전년도 세무상 이익의 일부분(상장사 0.5%·비상장사 0.25%)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는데, 세무상 이익이 급감하면서 기부금 규모도 큰 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기부금을 지원을 큰 폭으로 깎았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179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9.4%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의 누적 기부금도 전년 대비 27.3% 감소한 416억 원에 그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기부금을 지난해보다 줄였음에도 개별 기업 단위로는 여전히 기부금 규모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차와 한국전력공사(1185억 원), 하나은행(745억 원), 기아 순이었다. LG생활건강(601억 원), SK하이닉스(416억 원), 포스코(378억 원), HMM(263억 원), 우리은행(238억 원) 등도 뒤를 이었다.

한전의 경우 대규모 적자에도 올해 누적 기부금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부금 대부분이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출연금으로 고정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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