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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04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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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성비 K뷰티가 대세”… 중소형 화장품株 사들이는 운용사들
내용

입력2024.01.04. 오전 10:41  수정2024.01.04. 오전 10:47

 

KB운용, 코스메카코리아 지분 1% 넘게 늘려
트러스톤·브이아이피운용도 화장품 등 소비재 투자
“경기 불황·고금리에 저가 화장품 인기”


장기 투자 성향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 화장품 업체 매수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품질 좋은 저가 한국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해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화장품 업황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운용사의 화장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2일 화장품 제조기업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을 기존 5.32%에서 6.3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매수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40억원 규모다. KB자산운용은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을 늘리면서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 바이오프린팅 기업 티앤알바이오팹, 안광학 의료기기 기업 휴비츠 지분은 각각 1.14%, 0.54%, 0.01% 팔았다. 총 73억원어치다.

운용사들의 화장품 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11월 16일 색조 화장품 ODM(생산자 개발 방식)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을 5.61% 사들였다. 약 357억원 규모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펌텍코리아 지분을 5.67%(약 170억원) 취득한 데 이어 7일엔 세금환급 대행사업자 글로벌텍스프리 지분 7.11%(약 202억원)를 매수했다.

운용사들이 주목한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은 저가 화장품을 만드는 ODM 기업이다. 저가 화장품은 대부분 ODM이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조된다.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가 저가 화장품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만 하더라도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절약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저가 고품질 화장품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시가총액은 약 3770억원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상 지난해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104억원) 대비 4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175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32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시총은 6359억원 규모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점유율이 15%가 넘는다. 중국 내 점유율은 14%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중국향 화장품 수출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 시장은 소비자 계층과 무관하게 가성비 소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 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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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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