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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04 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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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용·정의선 동맹 `SW`로 확장…`집과 차` 연결되는 시대 열린다
내용

입력2024.01.04. 오전 10:20  수정2024.01.04. 오전 10:22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커넥티드 카 동맹'을 플랫폼 영역으로까지 확대한다.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 이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배터리 등 전방위적 부품 협력에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플랫폼 솔루션 영역으로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지난 3일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차세대 스마트홈을 위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와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싱스로 집에서 차량 시동, 스마트 공조, 창문 개폐,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하고 차에서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전기차 충전기를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로 자신만의 편리한 연결 경험을 구성할 수 있다. 향후 자동차까지 포함한 '기상 모드', '귀가 모드' 등을 설정해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들을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며 조명과 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맞춰 준다. 출근 준비 중에 스마트폰과 TV 화면에는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또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집안의 연결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제 및 탄소배출량 등을 고려해 최적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은 "커넥티드카의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고객의 이동 여정이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회동을 갖고 미래차 사업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현대차 전장 부품 탑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제네시스 GV60에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 제품을 공급하며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장기적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약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현대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과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카투홈 서비스 등 차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만의 '레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패키지 제품으로, 스마트싱스 기능 탑재가 가능해 다양한 카투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차량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가 적용되는 예상도. 삼성전자 제공 

전혜인 기자(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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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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