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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점유율 90%→70%로 뚝'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로 위협 받는 中 | ||
입력2024.04.22. 오후 1:15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20%P ↓ 中 희토류 기업 작년 순이익 급감 중국 장시성 간저우 지역의 희토류 광산.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전세계 공급망을 독점했던 중국의 패권이 공급망 다각화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호주·미얀마·베트남 등이 대체 생산국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수치를 인용해 2012년 90%에 달했던 중국의 희토류 시장 점유율이 2022년 70%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땅속에 있는 희소 금속으로, 란탄 계열 15개 원소·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말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쓰여 ‘21세기 석유’로 불리기도 한다. SCMP는 “세계적으로 희토류 수요는 증가 추세이지만 생산국이 다양해지면서 중국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으며 중국 지위가 도전받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둥관증권 조사에 따르면 2021년만 해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증가율이 38%에 달했지만, 2022년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도 전년보다 7.34% 증가한 5만2306톤에 그쳤다. 이는 주요국들이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영향이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은 희토류 패권을 무기 삼아 수출 통제 조치로 수년 간 세계 각국을 압박했다. 희토류 소비국들은 잇따라 중국 이외의 공급망을 찾기 시작했고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미얀마·라오스·베트남 등이 대체 생산국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아직 캐내지 않은 매장량이 중국 매장량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자국 희토류를 공급 하는 조건으로 주요 기업들의 생산설비를 베트남에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도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더욱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기 위해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실제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북방희토는 지난 19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가 중국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국제문제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인 스티븐 나기는 희토류 광물을 광범위하게 보유한 중국은 관련 산업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을 뿐더러 채굴·농축·분리·정제 작업을 위해 환경 오염을 감내할 의지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이 희토류 생산을 주도했으나 이들이 정제 작업 시 환경 오염을 이유로 생산을 꺼리면서 중국의 추격을 허용했다. 중국은 느슨한 환경규제와 저가 공세로 단숨에 전세계 희토류 시장을 석권했다. 변수연 기자(diver@sedail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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