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기획사 중 가장 주가 낙폭이 큰 곳은 JYP엔터테인먼트다. 코스닥 시장에서 JYP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 10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 19일에는 8만4100원으로 총 17.1% 떨어졌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종목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28.1% 하향 조정하며 “최근 발매한 있지(ITZY)와 엔믹스(NMIXX)의 앨범 판매량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박진영 대표가 직접 장내 매수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7~18일 이틀에 걸쳐 JYP 주식 6만200주를 총 50억665만원에 매수했다. 이 소식은 지난 18일 오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 사이에 알려지며 화제가 됐으나, 이날 JYP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종가 대비 0.36%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2일 4만755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19일에는 4만2550원으로 마감해 하락률이 10.5%에 달했다. 이 종목은 대표 가수인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소속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가 전무했다”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해당 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6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인들의 에스파·레드벨벳 앨범 공동구매 감소가 이어지며 주가가 9만3300원에서 7만9100원으로 15.2% 하락했고, 하이브 또한 24만1500원에서 22만원으로 8.9% 떨어졌다.
다만 현재와 같은 연예기획사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에 비해 이들 기업의 앨범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콘서트·굿즈·팬덤 플랫폼 등 앨범 외에도 연예인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다변화됐다는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앨범 판매량이 감소하더라도 다양한 항목으로 소비가 분산돼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달 중국의 앨범 공동구매량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은 기자(da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