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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애플 脫중국에… 中 최대 스마트폰 생산지, 수출 곤두박질 | ||
입력2024.04.26. 오전 11:42
1분기 수출입액 감소폭 전국 두 번째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애플이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인도·동남아로 분산시키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중국 대표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1분기 수출액이 60% 넘게 급감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생산량을 더욱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국 생산 기지를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26일 중국 정저우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허난성의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수출액은 272억6000만위안(약 5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711억위안)보다 61.7% 줄어든 수치다. 물량 기준으로는 1688만7000대에서 664만5000대로 60.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휴대전화 수출 물량이 15.5% 줄었는데, 올해는 감소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주력 품목인 휴대전화 수출이 꺾이면서 허난성 1분기 수출입액 규모는 23.4% 줄었다. 장시성(-39.4%)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바이두 캡처 허난성은 중국 최대 휴대전화 생산 거점이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이곳 정저우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은 한때 애플 전체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며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폭스콘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쇄식으로 공장을 운영했는데, 고강도 봉쇄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애초 약속과 달리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애플은 탈중국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대체지는 인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은 14%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인도 내 아이폰 생산 역시 폭스콘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폭스콘은 현재 인도에 500억대만달러(약 2조1100억원)를 투자해 아이폰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난성의 수출 실적은 폭스콘 등 애플 협력 업체가 인도, 베트남 등에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판매 시장으로서도 급부상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중국 생산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장하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애플의 중국 시장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시장 순위도 지난해 1분기 1위(점유율19.7%)에서 3위(15.7%)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중국 공급망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14억명 중국 내수 시장 등을 고려하면 애플이 중국 내 생산량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최근 전 세계 공급망 업체 187개의 리스트를 공개했는데, 중국 협력업체는 1년 전보다 4곳이 늘어났다. 가성비 좋은 중국산 부품을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팀 쿡 CEO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세계에서 중국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공급망은 없다”며 공급망, 연구개발(R&D) 등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기자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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