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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25 11: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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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아, 창사이래 최대 실적…통큰 주주환원 나선다
내용

입력2024.01.25. 오전 11:18  수정2024.01.25. 오전 11:36

 

2023년 연간 실적 ‘쿼드러플’ 신기록
매출 99조8084억, 영업익 11조6079억
판매량 308.7만대 최대 친환경차 주도
배당금 5600원 “주주환원율 31%까지”



기아가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누적 판매량 등 모든 경영 지표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 등이 주효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25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23년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60.5%씩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8조7778억원으로 같은 기간 62.3% 증가했다.

연간 누적 판매량도 308만7384대(국내 56만5826대, 해외 252만1558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의 판매량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모델별로 각각 하이브리드(HEV) 30만6000대(전년 대비 20.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만8000대(15.5%↑), 전기차(EV) 18만2000대(15.3%↑) 등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8.2% 늘어난 57만6000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9.1%로 같은 기간 2.3%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이 더해져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4분기 매출은 24조328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658억원, 1조6201억원씩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영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 20.5%가 줄었다.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0.4% 늘어난 73만3155대(국내 13만8743대, 59만4412대)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승용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024년도 시장 전망과 관련 기아는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행 과제로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를 꼽았다.

올해 목표치로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도매 기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액 목표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2조원을 각각 제시했다. 목표 영업이익률 역시 0.3%포인트 증가한 11.9%로 잡았다.

기아는 2027년까지 모두 14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오는 2026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어난 1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2030년에는 160만대 이상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주력 상품군인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모델은 물론 올해 본격적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순수 전기차 등을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유틸리티 부문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더불어 연내 소형 전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EV3’와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가 지난해 말 ‘기아 EV 데이’에서 공개한 두 모델은 브랜드 첫 전기차 ‘EV6’, 플래그십 전기 SUV EV9과 마찬가지로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한편, 기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실적 달성에 대한 이익 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3500원)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에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의 소각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 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하는 등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리며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재근·김지윤 기자
 

서재근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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