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전분기에 크게 못미쳐
올초 반짝 반등 이후 각종 경제지표 둔화세 보여
3중전회서 경제정책 방향 제시할 지도부에 부담
시장 '대규모 부양책' 요구하지만 당국은 선그어
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15일 개최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중국 경제의 중요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할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동시에 지난 1분기 기록한 5.3%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졌다.
이에따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를 기록하며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2분기 성장률 둔화는 올해 초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각종 경제지표가 2분기 이후부터 둔화세, 혹은 혼조세를 보인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시장 전망치(3.3%)를 크게 밑돌았다. 또, 전월 대비해서도 0.12% 감소했다. 앞서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50)에 못미치는 49.5를 기록하며 5월에 이어 두달째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p 오른 것으로 집계됐지만, 상승폭이 적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 소비 둔화 등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여러 악재들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역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따라 이날부터 18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3중전회에서 '시진핑 3기' 중요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할 중국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대규모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방 재정 악화와 위안화 약세 우려 등으로 중국 당국이 쉽게 돈을 풀 수 없는 환경이다. 실제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하계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중국 경제를 중병에 걸렸다가 회복 중인 환자에 비유하면서 "극약 처방보다는 기초체력을 다져 서서히 원기를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대규모 부양책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결국 2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확연해 정부의 정책적 대응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는 반면, 대규모 부양책을 포함해 마땅한 대안 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3중전회 역시 시진핑 2기에 열린 19차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않고 시 주석이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 정책을 재강조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