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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19 1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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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야구중계 대박내야 하는 이유"…티빙, 지난해 적자 전년比 19.2%↑
내용

 입력2024.03.19. 오전 11:32  수정2024.03.19. 오전 11:33

 

티빙, 지난해 영업적자 1419억7200만원…4년 연속 적자
매출은 31.9% 증가…콘텐츠 제작비 상승 영향 추정
야구중계·광고요금제 효과로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 주목

[서울=뉴시스] 19일 CJ ENM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약 3264억2400만원, 영업손실은 약 1419억7200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1.9%, 19.2% 늘었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이 지난해 약 1419억7200만원의 영업적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규모가 전년보다 19.2% 늘었다. 유료 구독자 수가 늘었지만 콘텐츠 제작·투자비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CJ ENM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약 3264억2400만원, 영업손실은 약 1419억7200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1.9%, 19.2% 늘었다.

티빙의 매출 상승에는 유료 구독자 수 증가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말 기준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19.2% 늘었다.

매출이 늘어난 데 비해 영업손실액이 늘었다. 티빙이 아직 재무제표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영업비용 중 어느 부문이 전년보다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투자비 등인 '콘텐츠 사용원가'와 타사 콘텐츠 제휴로 제공하는 '지급수수료', 콘텐츠 판권 상각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등에서 크게 늘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티빙은 지난해 토종 OTT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 '이재, 곧 죽습니다' 등 6편과 예능 '마녀사냥 2023', '환승연애 3' 등 10여편뿐만 아니라 '신비아파트 특별한: 조선퇴마실록' 등 어린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다뤘다.

하지만 늘어나는 콘텐츠 제작비에 걸맞은 구독료 등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계속된 적자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2020년에 CJ ENM으로부터 법인을 분할한 이후 지금까지 영업익 흑자를 거둔 적이 없다. 2020년 6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적자 폭이 느는 추세다.

티빙은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달 CJ ENM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료 구독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500만명 진입도 충분히 기대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중으로 손익분기점(BEP)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은 적자 탈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월 7900~1만3900원에서 9500~1만7000원으로 올렸다. 기존 가입자에게도 이달부터 인상된 구독료(9000~1만6000원)를 받기 시작했다.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를 이달 출시하는 등 저가 요금제도 구성하면서 광고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연평균 450억원에 달하는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모바일 독점 중계권도 투자하면서 야구팬을 잠재적인 티빙 유료 구독자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티빙은 최근 프로야구 중계 시작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생중계 등 OTT 플랫폼 서비스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콘텐츠 재제작 부문(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등) 관련해서 야구 용어를 틀리는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연이은 비판에 티빙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을 충분히 인지했다며 빠르게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티빙 스포츠 유튜브 영상에는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 속도가 빨라졌다", "(영상) 편집자도 보완점을 충분히 들어주니 점점 좋아진다" 등의 댓글이 게재되고 있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올해 월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웠다. 1000만명은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만 거둔 성과다.
 

윤정민 기자(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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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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