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01. 오후 5:40 수정2024.04.01. 오후 10:39 쿠팡이츠·요기요 회원혜택에 배민, 알뜰배달 서비스로 맞불 10% 할인 혜택도 유지해 눈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최근 앞다퉈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치킨 게임'에 돌입했다. 지난달 쿠팡이츠가 쿠팡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1일부터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해 5월 요기패스X를 내놓으면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지난달 29일부터 구독료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알뜰배달'에 대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배민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은 배달 기사가 한 번 배달을 나가면 여러 집에 동시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앞서 쿠팡이츠가 알뜰배달과 유사한 이른바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화하자 일주일 만에 배민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배민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배달팁 무료 쿠폰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가 쿠팡와우 멤버십 구독료로 월 4990원, 요기요가 요기패스X 구독료로 월 2900원을 받고 있지만, 배민은 구독료 또한 무료로 하면서 강수를 뒀다. 특히 쿠팡이츠는 주문액당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배민은 기존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에 대한 10% 할인 또한 유지하기로 했다. 배민 관계자는 "주문 금액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배달 앱시장 점유율 60%를 상회하면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는 배민이 이처럼 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쿠팡이츠의 무서운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문 횟수나 금액, 배달 거리와 관계없이 배달비를 내지 않도록 했다. 물론 쿠팡이츠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배달비를 내지만 묶음배달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파격적으로 제공하면서 쿠팡와우 멤버십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더구나 배민은 알뜰배달에서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주문 금액이 1만5000원을 넘겨야 하지만 쿠팡이츠는 이런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쿠팡이츠가 2000만명이 넘는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을 무기로 배달 앱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배민은 10% 할인 혜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쿠팡이츠가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내놓은 반면, 배민은 여건상 수도권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어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최근 요기요에 육박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쿠팡이츠가 요기요가 가지고 있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배민 또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요기요는 지난해 5월 요기패스X를 월 구독료 4900원에 내놓으면서 배달비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내놨지만, 결국 지난달 29일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구독료를 29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문제는 배달 앱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약 26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약 2조7300억원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거치면서 2022년 약 26조590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던 바 있다. [김규식 기자]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