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느린 재개방 고통에 생산성 저하 …내년 차질 불가피"
입력2022.11.23. 오후 12:01 수정2022.11.23. 오후 12:02
노무라 "예금 대부분 소진돼 수요 회복해도 일시적"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진단을 받기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베이징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함에 따라 학교 비대면 체제 전환, 재택근무 활성화, 식당 폐업 등 엄격한 조처를 취했다. 2022.11.22ⓒ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에서 느리고(slow) 고통스러운(painful) 재개방이 경제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역대급으로 다시 확산하며 내년까지도 주요 대도시에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력한 방역정책 제로코로나를 유지하면서도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재개방이 "지지부진하고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이미 그동안 모았던 돈을 다 써버려 수요가 회복해도 순간에 그칠 것이라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노무라의 하오 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 거주민들이 수차례 전수 조사를 받으며 생산성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올봄 상하이와 같은 강력한 봉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통제가 강화돼 많은 시민들이 집에 머물며 이동성이 이미 상당히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충칭,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와 광둥성처럼 경제적 요충지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바이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충칭시 지하철 혼잡도는 전주 대비 28% 줄었다.
중국의 재개방을 향한 길은 "느리고 고통스러우며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감염이 늘며 정부가 방역을 빠르게 풀기 꺼려 방역완화는 후퇴와 전진을 반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점진적 재개방이 사회적 피로감을 유발하며 잇단 진단 검사로 생산성이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지겨워하며 진단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역에서 이용가능한 검사소가 줄어 "불편함이 심해져 경제 생산성에 큰 손실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의료 재원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중앙 정부는 우려한다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중국은 일반 병상, 집중치료실 병상, 간호 인력이 대만, 한국, 일본과 같은 주변국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노무라는 덧붙였다.
신기림 기자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