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권역 확대에 투자
IPO 시점 긴밀히 논의
신선식품 이커머스 컬리가 올해 1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앱 공세가 심해지는 와중에 C커머스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신선' 쇼핑이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21일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5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실패했지만 영업손실 폭을 지난해 1분기 305억원에서 올 1분기 2억원 미만으로 떨어뜨렸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 직구앱의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컬리의 올 1분기 전체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362억원을 찍었다. 컬리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아직 중국 이커머스가 진출하지 못한 영역이어서 외려 경쟁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손익 구조도 개선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운반비와 지급수수료를 절감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올 1분기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운반비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년 새 1.5%포인트 하락한 11.9%였다.
지난해 개소한 창원과 평택센터는 물류 효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는 철수함으로써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앴다. 신선식품 외에 수익 다각화도 시도했다. 수수료 기반의 3P(판매자 배송)와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사업이 중심이다. 특히 3P 매출은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뷰티컬리 매출 또한 34% 신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컬리는 이번 첫 분기 흑자를 출발점으로 삼아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컬리가 투자할 주요 분야로는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 등이 있다. 아울러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컬리가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컬리는 2022년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하고도 지난해 초 IPO 연기를 결정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관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